2020. 7. 2.

청년들이 보여주기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고?

사회지도층으로 자수성가해서 올라선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남들의 고통을 잘 공감하지 못한다는 거다.

자기가 젊었을 때 고생해서 성공했으니 남들도 고생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남들은 다 노력안하고 편하게 성공하려고 한다는 인식이 박혀있고 편한 것만 찾으려한다고 사람들을 멸시한다.

하지만 남들도 다 노력한다. 고생하고 힘들게 애쓰며 살고 있다. 다만 노력하는 모두가 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 뿐이다.

성공에는 운이 크게 작용한다. 옛말에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다. 운이 70프로 노력이 30프로라는 얘기다. 컬럼비아대 마이클 모부신 교수는 '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이라는 책을 통해 각종 사례와 통계를 근거로 대며 여러 성과에는 운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람들 물론 고난과 역경을 거치고 노력을 통해 이뤄낸 성과겠지만 똑같이 고난과 역경을 거치고 노력을 해도 운이 안맞아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와 환경, 구조를 만들어 줄 생각을 해야한다.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보조하고 지원해줘야 한다. 성공에 운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주고 노력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줘야 한다.

모두가 다 성공한 삶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다 성공하는 사회는 가능하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일말의 실현가능성조차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걸 사람들은 알기에 그저 소박하고 평범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다 특출난 장점이 있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머리가 좋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잘하고 어떤 사람은 끈기가 있고 사람마다 다른데다가 어떤 사람은 특별한 점 없이 평범한 재능에 평범한 꿈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많은게 사회다.

정치인이라면 극단적인 노력과 운이 마주쳐 겨우겨우 극소수의 사람들만 성공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평범하게 사는 보통 사람들도 먹고 사는데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려 노력해야 한다.

정작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본분인 국민을 위한 노력은 소홀히하고 청년들에게 보여주기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고 평가 절하하고 비난해서야 박근혜, 김무성과 다를게 무언가.

IMF 이후 사회적 경제적으로 서민들은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일해도 먹고 살기조차 빠듯하며 그 일할 기회조차 얻지 못해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많다. 겨우 구한 일자리도 비정규직에 불안한 일자리, 겨우겨우 최저임금 받는 열악한 일자리다.

2019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15~29세 청년들의 고용률은 43.5%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비정규직 비율이 40%로 평균에 비해 4%가 높고 전년 대비 약 6% 가량 늘어났다.

지금 청년들은 직장도 구하기 힘들고 구한 직장은 불안정한 비정규직에 급여는 겨우겨우 최저임금 수준인 곳이 다반사다. 먹고 살기 힘드니 혼인 건수도 계속 줄어들고 출산율은 0.88로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 수준이다.

청년들의 스펙은 매년 역대 최고를 갱신하지만 일자리는 매년 더 구하기 힘들어진다. 제대로 된 일자리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 청년들을 향해 보여주기 좋은 일자리만 찾는다는 말을 할 자격이 되나. 그런 말을 할 정도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많이 만드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기는 한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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