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3.

송소희가 혼자 애쓰면 뭘 하나

전반에 구척장신의 전술로 인해 황소윤과 패스가 막히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지나갔으나, 후반엔 송소희가 단독 드리블로 골을 넣으면서 수비를 흔들었다.  송소희는 신들린 듯한 골감각으로 코너킥에서 두 번의 골을 만들어 내며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수비도 오가며 악전고투했다.


하지만 황소윤은 아기새마냥 가만히 서서 공 달라고 입만 벌리고 있어서 수비를 전혀 흔들지 못했고, 김희정은 빈 공간을 두고 밀집지역에 볼을 차 송소희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다. 요니피와 치타는 결정적인 순간에 제대로 된 수비를 펼치지 못했고, 박슬기 골키퍼는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를 정도로 차면 차는 대로 다 먹히는 자동문 수준이었다.


송소희는 노트에 스스로 전략전술까지 고민하고 적어오면서까지 열정과 열의를 보였지만 다른 팀원들은 지난 프리시즌의 승리에 취해서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어영부영 송소희 황소윤 콤비가 알아서 다 하겠지란 안이한 마음가짐을 갖고 임한 걸로 보인다. 


황소윤은 특히 마치 자기가 잘해서 지금까지 골을 넣었던 것 마냥 득의양양 했던 거 같은데 이번 경기로 송소희가 볼 배급을 해주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허수아비임이 드러났다. 수비수를 전혀 흔들지 못하고 수비수 속에서 소희소희만 외치는 무능력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 자리를 바꾸고 움직이면서 수비를 흔들어야 하는데 그냥 가만히 똑같은 자리에만 서서 소희소희만 외치는 모습을 보고 울화통이 터질 정도였다. 황소윤이 아무 역할도 못하면서 원더우먼팀은 사실상 한 명을 빼고 시합을 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송소희는 공간 패스를 활용해 움직이는 걸 잘 하는데 김희정은 빈 공간이 있는데도 전혀 그걸 보지 못하고 계속해서 상대 밀집지역으로 볼을 우겨넣어서 도저히 송소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 와중에도 그걸 비집고 들어가 골을 만들어낸 송소희를 보면 정말 감탄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결정적인 상황에 수비수를 순간 제치고 만들어내는 골은 진짜 환상적이었다.


초반부 수비진의 안이한 태도로 곧바로 골을 먹은 게 정말 커서 분위기가 완전히 구척장신으로 넘어갔던게 패인의 주요원인이 됐다. 후반에는 송소희가 악비처럼 미친 듯이 활약했으나 수비진은 여전히 송나라마냥 무능한 모습만 보였다. 마치 제2의 류현진과 한화 같았다. 정말 어처구니 없이 먹히는 골이 연달아 나오면서 그걸 바라보는 송소희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게 느껴졌다.



박슬기는 대체 왜 서 있는 건지 모를 수준이었다. 골을 막으려는 의지가 있긴 한 건지 그냥 가만히 서서 골 들어가는 거 구경만 하고 있고, 아니 차라리 가만히 서 있었으면 안 먹었을 골도 괜히 건드려서 골로 만들어버리고, 나중엔 골문을 비워놔서 먹혀버리는 참사도 내버렸다.


그나마 김희정이 초반의 실책을 만회하려고 계속해서 몸싸움하고 킥을 차내고 했던 게 조금 도움이 됐고, 황소윤과 박슬기는 정말 허수아비도 이런 허수아비가 없을 정도로 아무 역할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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