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식 생선찜을 먹고 영화를 보러 갔다. 식사를 했던 건물 9층에도 영화관이 있었지만 더 큰 데로 가자며 자리를 옮겼다. 중국판 카카오택시인 다다디처를 이용해 차를 불러 움직였다. 다다디처는 택시도 부를 수 있지만 우버와 같이 일반차도 부를 수 있다. 우리는 택시보다 쾌적하게 니산차를 타고 이동했다.
1층 입구에 커다란 공중전화 부스같은게 비치되어 있었다. 코인노래방이라는데 위치 선정이 좀 특이했다.
1층에는 이케아처럼 가구들을 집과 같이 꾸며뒀다.
우리나라에서도 으레 그렇듯이 2층엔 여자 옷을 파는데 디자인이 괜찮은 옷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많이 본 브랜드들도 입점해 있었다. 3층엔 남자 옷을 팔았는데 무시하고 그냥 올라갔다.
영화관 전면에 카운터가 있다. 저곳에서 표를 사는 것 같은데 우리 일행에는 최첨단을 걷는 와이프 친구 찬지에가 있었다. 찬지에는 이미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해뒀고 기계에서 출력만 했다.
영화 예매도 웨이신(WECHAT)의 위챗페이를 이용했다. 위챗페이로 밥도 먹고 차도 부르고 영화도 예매한다. 이게 또 일상적이고 익숙하단다.
극장에 왔으면 팝콘을 먹어야지. 팝콘과 콜라는 극장 데이트의 필수요소다. 커다란 팝콘통을 손에 들고 콜라를 쪽쪽 빨아대야지 극장에서 영화보는 기분이 난다. 여기서는 달달한 카라멜 팝콘만 팔고 있었다. 카라멜 팝콘만이라고 하지만 팝콘 전체가 카라멜인 건 아니고 보통의 팝콘과 섞여 있다.
이 곳의 물가는 한국보다 월등히 싸다. 팝콘도 마찬가지라 대형 팝콘 + 음료 3개 세트가 32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5400원정도다. 한국CGV에선 대형 팝콘 + 음료 2개 세트가 8500원인데. 거기다 카라멜 팝콘이면 500원 추가해야 하니. 여기가 훨씬 싸게 먹힌다.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
로비에는 의자가 많아서 뒤늦게 온 우리도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용산 CGV 근처엔 오락실, 타로카드 등 놀거리가 함께 있는데 여기는 딱 극장만 있었다. 1층의 코인노래방만 여기로 옮겨도 괜찮을 것 같은데.
3D 안경을 쓰고 신나하는 와이프와 영화시작 전부터 팝콘을 축내는 찬지에 |
와이프는 팝콘 별로 안좋아해서 먹을 일이 없었는데 찬지에가 팝콘 먹자는 내 말에 동의해줘서 먹을 수 있었다. 2:1 다수결의 승리..라기 보다는 돈 내는 찬지에가 결정권을 가졌다. 자리 배치 상 와이프가 나와 찬지에의 사이에 끼게 됐는데 팝콘 안 먹는 와이프 무릎 위에 팝콘 통이 올려져야 했던 건 또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같이 3D안경을 쓰고 액션영화 전랑2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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