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상물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배우들의 연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는 이선균, 아이유가 주연으로 나오는데 아이유는 '최고다 이순신'에서 보여준 어색한 연기력을 보여줘 우려스러운 점이 없잖아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 때문인지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보인다. 이선균은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보여줬던 검증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배우의 연기라고 하면 주연들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주연들이 간판이라고 하더라도 조연의 연기가 어설프다면 드라마에 대한 집중도가 쉽게 깨지고 만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조연들 역시 고두심, 전국환, 신구 등 원로 배우들과 박호산, 송새벽, 정해균 등 대부분 경력이 있는 배우들로 채워져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한다.
연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구도와 어떤 색감 어떤 소리들로 연출해나가느냐가 드라마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연출 부분에서도 '나의 아저씨'는 모자람이 없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2화 중 지하철에서 아이유와 이선균의 실랑이 속에서 중간중간 앞좌석의 남성을 비춰주는 모습이었다. 갑작스럽다고 느껴질 수 있는 승객의 다음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연출이 상당히 감명깊었다.
줄거리도 기대된다. 1화에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관계를 설정하고 2화에서 그 관계가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내면서 시청자의 흥미를 끌어냈다. 사장과 상무, 주인공의 아내와 형제들, 그리고 직원들의 여러 입장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머물리면서 벌어지는 전개가 굉장히 치밀하다.
큰 줄기를 관통하는 줄거리 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이야기들도 눈여겨볼만하다. 엘리베이터에서 울리는 벨소리를 계기로 엮어지는 이야기나 CCTV를 의식해 하는 행동들의 세부 묘사가 소름돋게 뛰어나다.
'나의 아저씨'는 총 16화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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