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5.

사마의 : 미완의 책사 - 사마의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깬 정치 사극 드라마

'정도전'과 비견될 만하다. 기존 삼국지에서 느껴왔던 사마의와는 다른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이 드라마에서 표현된 사마의는 나름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세도가의 권모술수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역량을 펼쳐나가는 인물이다.

가화만사성이라고 집안이 평안해야 큰 일도 하는 법

와이프에게 꿈뻑 죽는 애처가이기도 하고.. 그 와이프가 강호의 여고수 출신이라 맨날 맞고 산다는 건 안비밀.. 어쩔 수 없이 처를 사랑하는 건지 정말 사랑해서 참고 사는 건지 뭐가 먼저고 뭐가 뒤인지 헷갈릴 정도.

그 청춘을 빛내고 살다 갔으니 나름 괜찮은 인생이었던 것도 같고

예전에 삼국지를 읽을 때는 양수의 비중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정의'라는 놈은 기억도 안날 정도 였는데 이 드라마에선 후계다툼에 깊이 관여해있는 핵심적인 인물로 나온다.

양수는 총명함을 뽐내며 조조의 마음을 휘어잡고 조조가 조식을 편애하는데 한 손을 보태는데 그 총명함을 뽐내다가 결국 조조의 눈 밖에 나 허망하게 목숨을 잃고 만다. 그 유명한 계륵때문에.. 보좌해주던 양수가 목숨을 잃자 날개를 잃은 조식도 끝장이 난다.

손자병법에 36계만 있는게 아니다

잘난 척은 적을 부르고 결국 싸움을 만든다. 하지만 상책 중의 상책은 싸움을 피하는 것. 손자병법에서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양수는 재능을 뽐내다 결국 죽음을 맞았지만 사마의는 재주를 펼치면서도 항상 고개를 숙이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대의를 어기지 않아 끝까지 가족을 지켜낸다. 사람은 항상 겸손하게 살아야 된다.

사마의 긴장타라 조조 아직 안죽었다

조조는 죽기 전에 말 세마리가 한 구유에서 먹이를 먹는 꿈을 꾸는데 이는 사마의와 사마사, 사마소가 조씨를 먹어치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마의가 그렇게 자기 속내를 숨기고 겸손을 떨었어도 조조는 사마의를 죽을 때까지 경계한다. 겸양을 부리는 자를 더 조심해야 한단 의미도 깨달을 수 있다.

형이 인생의 파도가 좀 많다

사마의는 계속해서 겸손을 떨지만 그 과정에 고생이란 고생은 다한다. 다리도 분지르고 죽을 고비를 수십번 넘기고.. 그래도 살아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또 찌르르 하다. 결국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돌고 돌면서 사는 거라. 맞수였던 양수, 제갈량은 재주를 뽐내다 결국 일찍 죽지만 사마의는 오래오래 살았고 자식들도 잘 키워 진나라의 고조가 됐다.


사마의는 종친세도가들이 무단으로 점유한 토지를 국가에 환속시키고 둔전제를 통해 군량미를 모아 부국강병을 꾀하려한다. 그 과정에 자신들의 재산이 줄어드는데에 반감을 가진 조씨일가는 사마의의 손발인 등애를 모함하려 일을 꾸미는데. 사마의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려 하자 이를 은폐하려 지시를 내렸던 관리를 죽인다.


조비는 사마의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며 어르고 달래기를 수차례했고 결국 사마의가 조비를 돕게 되지만 정작 사마의의 형인 사마랑이 위기에 처했을 땐 모른 척한다.

이 드라마 전반에 흐르고 있는 또다른 교훈은 잡은 물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고 바둑돌은 언제든 내쳐질 수 있다는 이야기.. 백날 천날 좋은 말들 해주지만 싸게 부려먹거나 공짜로 부려먹으려고 하는 얘기들 뿐. 작은 대가라도 바라면 내쳐지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위기에 처했을 때 별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자신에게 해가 될 것 같으면 가차없이 죽여버리기도 한다. 능력이 있어도 시키는 대로 다 해도 힘이 없으면 그냥 더러운 꼴 보면서 죽는 수 밖에..


모든 게 힘들게 느껴지고 사는 게 너무 지친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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