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14.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취임 직전이 가장 위험한 때

올 해 첫 날 일출을 보러 구름산 팔각정에 올랐었다. 해뜨기 전 그 시간은 칠흙과 같아 새까만 어둠이 내려앉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해뜨기 전 햇빛도 없고 달빛도 없는 오직 어둠만이 장악한 그 시간은 눈을 떠도 뜬 것 같지 않아 손으로 더듬더듬 사물을 분별해야 한다.

손전등도 챙기지 않아 핸드폰 조명으로 한 치 앞만 겨우보면서 걷기를 한 시간. 팔각정에 올라 해뜨는 모습을 본 것.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과 함께한 경험은 꽤나 기억에 남는다.

당선인들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다. 당선이 확정되고 취임을 앞둔 지금이 바로 제일 위험한 때이며 조심해야 할 때다. 해뜨기 직전 산에 올라 이제 해가 뜨는 것을 보기만 하면 되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위험한 때다.

이언주 의원은 초선으로 당선됐을 때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캠프 인원이 곤욕을 치렀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도의원도 의욕이 앞선 나머지 선거법 위반에 걸려 의원직 상실을 앞두고 있다. 현재 박승원 광명시장 당선인 선거캠프에서도 선거운동원의 위반사항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박승원 당선인은 재산이 5천만원뿐인걸로 알려져 있고 보통 시장선거는 수억원이 드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배수진을 치고 달려왔던만큼 그동안 무리한 바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선이 확정되고 취임을 앞둔 이 때 조급한 마음에 실수라도 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게 된다.

당선인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당선인들은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시정, 의정을 제대로 수행하고 광명시에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당선인들이 당선의 기쁨을 누리면서도 몸가짐을 조심하고 또 조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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